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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 세균이 항암제로 발전… ‘제2 게놈’의 반격

[연중기획-바이오의약품 개발 기업들에게 듣는다] ⓾지놈앤컴퍼니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나선 의사 출신 배지수 대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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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 박람회 ‘2018 BIO USA’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은 새로운 기술 거래 트랜드로 부상했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가장 관심이 가는 기술 거래 분야 4위로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 꼽혔다. 면역항암제(1위), CAR-T(2위), 크리스퍼 유전자가위(3위)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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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익숙하지 않은 마이크로바이옴은 인간의 몸속에서 공존하고 있는 미생물의 유전정보 전체를 일컫는 것으로 ‘제2의 게놈(genome)’이라고도 불린다.

 

최근 장내 미생물이 생체대사 조절이나 소화력, 각종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토피, 비만, 면역항암제 관련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가 활발하다.

 

한국에서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치료제를 개발하는 흔치 않은 기업이 바로 지놈앤컴퍼니다. 2015년 9월 이 회사를 창립한 후 국내에서 가장 앞선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보여주는 배지수 대표<사진>를 만났다.

 

◆ 의사 배지수, 다양한 경력 거쳐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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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수 대표는 특색 있는 경력의 의사다. 그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덜컥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미국 듀크(DUKE) 대학에서 MBA를 수료하기 위해서다. 이후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 MSD를 거쳐 다시 임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다 대학 동기인 박한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제안한 마이크로바이옴에 매료돼 지난 2015년 9월 그와 함께 지놈앤컴퍼니를 설립했다.

 

현재 지놈앤컴퍼니는 연구직 25명, 비즈니스 전략 5명을 둔 바이오벤처로 발전했다. 연구직뿐 아니라 비즈니스 전략팀의 전문성도 뛰어나다. 서울대 약대 출신이면서 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 제약사를 거친 황수진씨와 고려대 내분비내과 전문의이면서 듀크대학 MBA 후배인 서영진씨가 합류해 어벤저스를 탄생시켰다.

 

◆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미국 임상 준비

 

이들이 연구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인간의 몸속에서 공존하는 미생물의 유전정보 전체다.

 

배 대표는 “70kg 정도 체중의 사람이라면 그 몸속에 정상상재균이라 불리는 세균이 5kg 가량 있다. 왜 우리 몸속에 살 수 있도록 진화했을까?”라며 “이는 단순히 기생하는 세균이 아니라 우리와 교류하며 살게 된 것이다. 유전체 분석 기술로 좋은 세균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좋은 세균을 찾는 방법은 병원에서 정상인의 샘플과 환자의 샘플을 받아 이 중 가능성 있는 세균을 찾는 것에서 시작된다. 찾은 세균을 배양하고 용량을 늘려 약물로 개발하는 것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이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현재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장에서 추출한 유력 후보 세균을 쥐에 투입하는 동물실험 결과, 마이크로바이옴이 암 사이즈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면역항암제는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면역항암제의 미국 내 임상 1상과 식품의약국(FDA)의 임상시험신청(IND)에 나설 계획이며, 이미 생산해줄 해외 회사도 찾았다. 미국 임상은 라이선스 아웃을 통한 해외 진출을 위한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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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대표는 “잘 배양되면서 잘 보존되고, 지속성이 있으면서 특허도 낼 수 있는 세균을 골라 독성연구를 진행한 후 FDA로부터 IND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미국 임상을 하는 이유는 인종별로 백인에 어떤 안전성 및 유효성이 나타나는지 확인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한국에는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를 임상시험한 사례가 없지만, 미국은 임상 1상을 진행한 팀이 제법 있어 가이드라인 및 선행 연구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의 강점은 독성이 없어 안전하고 친화적이라는 것이다.

 

배 대표는 “항암제는 독성이 많지만 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 몸에 있던 세균이라 독성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상연구자 입장에서도 환자를 연구에 참여시키기 편하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에벨로(EVELO), 세레스(SERES) 등이 지놈앤컴퍼니보다 앞선 속도로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이고, 국내에서는 지놈앤컴퍼니가 유일하다.

 

배 대표는 “치열하게 개발 중인 시장인 것은 맞지만 워낙 세균이 다양하고 개발 영역이 넓어 누가 빨리 개발하더라도 시장은 계속 있다”고 자신했다.

 

◆ 2020년 상장 목표 “의사에 인정받는 과학적인 회사로 만들겠다”

 

이 밖에 비만·당뇨 건강기능식품, 여드름·아토피 화장품도 개발 중으로 일부는 임상 단계에 들어갔다.

 

항비만 건기식은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와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고, 화장품도 해외 회사와 의 콜라보레이션을 앞두고 있다.

 

그는 “2018 바이오 USA에서 빅파마 10곳을 만났고, 이 중 2개 회사와는 구체적인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2020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 성공에 앞선 목표는 의사 후배들에게 인정받을 만큼 ‘멋진 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과학적으로 인정받는 회사가 되고 싶다”며 “마케팅으로 파는 게 아니라 의사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회사, 의대 후배에게 비즈니스 롤 모델을 보여줄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다. 그러면서 투자금으로 연연하는 게 아닌, 라이선스 아웃을 만들어내 비즈니스를 영속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송연주기자 brecht36@medipana.com

 

출처: http://www.medipana.com/news/news_viewer.asp?NewsNum=222078&MainKind=A&NewsKind=5&vCount=12&vKin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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